1. |
Flower Tree
06:07
|
|
||
벌판한복판에 꽃나무하나가있소
근처에는 꽃나무가하나도없소
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
열심으로생각하는것처럼
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
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
나는막달아났소
한꽃나무를위하여 그러는것처럼
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내었소.
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
열심으로생각하는것처럼
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
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
나는막달아났소
한꽃나무를위하여 그러는것처럼
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내었소
|
||||
2. |
Mirror
05:16
|
|
||
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
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
거울속에도 내게 귀가있소
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
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
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―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
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
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
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
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
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
또꽤닮았소
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
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
|
||||
3. |
|
|||
때묻은빨래조각이한뭉텅이공중으로날라떨어진다
그것은흰비둘기의떼다
이손바닥만한한조각하늘저편에
전쟁이끝나고평화가왔다는선전이다
한무더기비둘기의떼가깃에묻은때를씻는다
이손바닥만한하늘이편에
방망이로흰비둘기의떼를때려죽이는
불결한전쟁이시작된다
공기에숯검정이가지저분하게묻으면
흰비둘기의떼는또한번
이손바닥만한하늘저편으로
날아간다
날아간다
|
||||
4. |
Self-Portrait
05:50
|
|
||
여기는 도무지 어느 나라인지
거기는 태고와 전승하는 판도가 있을 뿐
여기는 폐허
피라미드와 같은 코
그 구멍으로는 '유구한 것'이 드나들고
공기는 퇴색되지 않아
그것은 선조가 혹은 내 전신이 호흡하던 바로 그것
동공에는 창공이 의고하여 있으니 태고의 영상의 약도
여기는 아무 기억도 유언되어 있지는 않다
문자가 닳아 없어진 석비처럼 문명에 잡다한 것이 귀를 그냥 지나갈 뿐
누구는 이것이 데드마스크라고
또 누구는 데드마스크는 도적맞았다고도
죽음은 서리와 같이 내려
풀이 말라 버리듯이 수염은 자라지 않은 채 거칠어
천기 모양 따라 입은 큰 소리로 외친다
수류처럼
수류처럼
수류처럼
수류처럼
|
||||
5. |
|
|||
달빛속에있는네얼굴앞에서
내얼굴은한장얇은피부가되어
너를칭찬하는내말씀이
발음하지아니하고
미닫이를간지르는한숨처럼
동백꽃밭내음새지니고있는
네머리털속으로기어들면서
모심드키내설움을하나하나심어가네나
달빛속에있는네얼굴앞에서
내얼굴은한장얇은피부가되어
너를칭찬하는내말씀이
발음하지아니하고
미닫이를간지르는한숨처럼
동백꽃밭내음새지니고있는
네머리털속으로기어들면서
모심드키내설움을하나하나심어가네나
심어가네나
달빛속에
내얼굴은한장얇은피부가되어
한숨처럼동백꽃밭내음새
|
||||
6. |
|
|||
진흙밭헤매일적에
네구두뒤축이눌러놓는자국에
비내려가득괴었으니
이는온갖네거짓말네농담에한없이고단한
이설움을곡으로울기전에따에놓아
하늘에부어놓는내억울한술잔
네발자욱이진흙밭을헤매이며헤뜨려놓음이냐
진흙밭헤매일적에
네구두뒤축이눌러놓는자국에
비내려가득괴었으니
이는온갖네거짓말네농담에한없이고단한
이설움을곡으로울기전에따에놓아
하늘에부어놓는내억울한술잔
네발자욱이진흙밭을헤매이며헤뜨려놓음이냐
|
||||
7. |
|
|||
달빛이내등에묻은
거적자국에앉으면
내그림자에는
실고추같은피가아물거리고
대신혈관에는
달빛에놀래인냉수가
방울방울젖기로니
너는내벽돌을씹어삼킨
원통하게배고파
이지러진헝겊심장을
들여다보면서
어항이라하느냐
|
||||
8. |
Cliff
04:27
|
|
||
꽃이보이지않는다
꽃이향기롭다
향기가만개한다
나는거기묘혈을판다
묘혈도보이지않는다
보이지않는묘혈속에나는들어앉는다
나는눕는다
또꽃이향기롭다
꽃은보이지않는다
향기가만개한다
나는잊어버리고재처거기묘혈을판다
묘혈은보이지않는다
보이지않는묘혈로나는꽃을깜빡
잊어버리고들어간다
들어간다
나는정말눕는다
꽃이또향기롭다
보이지도않는꽃이
보이지도않는꽃이
|
||||
9. |
Paper Memorial
07:20
|
|
||
내키는커서다리는길고왼다리아프고
안해키는작아서다리는짧고바른다리가아프고
내바른다리와안해왼다리와성한다리끼리
한사람처럼걸어가면
한사람처럼걸어가면
아아
이부부는
부축할수없는절름발이가되어버린다
부축할수없는절름발이가되어버린다
아아
이부부는
부축할수없는절름발이가되어버린다
부축할수없는
부축할수없는
한사람
무사한세상이병원이고
꼭치료를기다리는무병이
끝끝내있다
|
||||
10. |
This Kind of Poetry
04:00
|
|
||
「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
내한평생에 차마
그대를 잊을수없소이다.
내차례에 못올사랑인줄은 알면서도
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라.
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」
어떤돌이 내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것만같아서
물끄러미
어떤돌이 내얼굴을
치어다보는것만같아서
이런시는그만
이런시는그만
찢어버리고싶더라
|
Jimin Lee Seoul, South Korea
Jimin sings and writes music in seoul, south korea.
Streaming and Download help
If you like Jimin Lee, you may also like:
Bandcamp Daily your guide to the world of Bandcamp